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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기록

'일잘러' 혹은 '일못러'

by 초록색 선인장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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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일을 잘하는 직원.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성과를 내는 사람. 

 

일못러

일을 못하는 직원.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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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일까, '일못러'일까 

 

일잘러와 일못러.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을 수 있다. 

동일한 사람임에도 일못러인데 일잘러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쉽게 생각하면 윗사람에게는 일 잘하는 척하는 사람이지만, 

막상 일을 할 때는 엉망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그런 종류는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인데? 

 

A는 평소 일을 할 때 열정을 갖고 있으며,

맡은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A가 PL 역할을 맡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A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 주어진 일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한다. 

 

야근도 신경쓰지 않고 일을 해낸다.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매일 6시 이후에 퇴근한다. 

단 한번도 6시 맞춰서 퇴근한 적이 없다. 

 

업무 시간에 A는 집중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간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지 피곤하다며 일어나 잠시 바람을 쐬고 들어오기도 한다. 

 

후임 B는 A를 보면서 생각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일을 저렇게 열정적으로 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내다니.'

'혼자 이것저것 해보더니 결국은 해내는구나.' 

 

그런데 막상 똑같은 일을 A와 B에게 주었을 때, 

B의 일처리 속도가 더 빠르기도 하다. 

 

일의 완성도로 봤을 때 둘 사이에 차이는 크지 않다. 

종종 B의 완료된 보고서에서 실수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일이 익숙해진 뒤에는 실수조차도 없다. 

 

A는 B에게 업무를 주고 

B의 업무 완료 시간을 보고 종종 놀란다. 

벌써 다했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A는 일잘러일까?

아니면 일못러라고 해야할까?

 

지금 생각해보니 A는 일못러가 맞는 것 같다. 

그저 열심히 일을 해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인 것이다. 

 

업무시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신경써서 

6시 퇴근을 목표로 두고 하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6시에 퇴근할 생각이 없고, 윗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하나의 솔루션에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기능을 테스트해서 

결국 원하는 기능을 알아내고 적용하는 것은 노력으로 해낸다. 

 

하지만 논리적이지 않으며, 효율적이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여기서 일잘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일잘러는 그저 일에 열정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해
무엇인가를 알아내고 뿌듯해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안에 주어진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내는 사람인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내가 느낀 것은, 

결국 회사는 학원이나 학교가 아니란 것이다. 

 

일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닫는 것은 좋다. 

솔루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분석해서 알게 되면 뿌듯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주어진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저 주어졌으니 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해야 한다. 

어렵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더 빠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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